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개봉 첫날 첫번째 감상 sukida

개봉 첫 날 영화를 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감상이 범람하지 않을때(특히 요즘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그 어떤 시선에서도 자유롭게, 아무 정보도 없이 가서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대로 영화를 읽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아쉽게도 최근에는 그래본 적이 별로 없다. 휴일이 엉망이고 썩 보고 싶은 영화가 많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2014년 들어 본 영화는 네 편, 겨울왕국을 두 번 본 것 외에는 모두 인디스페이스 영화들이었고 그건 나만의 즐거움으로 간직할 수 있는 영역이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같은 메이저 블록버스터를 개봉 첫날에 보는 독특한 기분은 주지 않더라. 사실 의도적으로 '개봉일날 봐야지!'라는 열의는 없었고, 그저 오늘 아침 동생이 출근길에 뭔가를 잊어버려 전해주기 위해 명동에 간 길에 무심코 본 거지만. 

각설하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좋았다. 매우. 토르, 아이언맨, 퍼스트 어벤저 등 어벤저스 시리즈의 베이스 영화는 대체로 다 봤는데, 어벤저스 이후에 뽑힌 영화들의 스토리 라인이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는건 분명한 것 같다(아이언맨 3를 제외하고). 사실 아이언맨 3 다음에 보게 된 것이 윈터 솔져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시사회 이후에 '잘 뽑혔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영화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좀 설렜다.

퍼스트 어벤저가 좀 매니악한 부분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 자체의 팬심에 호소하는 부분이 있다면, 윈터 솔져는 어벤저스에서 소홀하게 대한 그들의 미국대장을 확실히 부각시켜주기 위한 영화가 된 것 같았다. 윈터 솔져의 스티브 로저스는 멋있다. 퍼스트 어벤저의 지루한 느낌도 아니고 어벤저스의 고리타분한(그래서 자신의 캐릭터 없이 아이언맨과의 어정쩡한 대립각만 남은) 느낌도 아니었다.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를 위한 영화였고, 심지어 그걸 부담스럽지 않게 잘 녹여낸 영화였다. (영화로 등장한)어벤저스 중 가장 인간적이고 동시에 비인간적인 고루한 노친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시원시원한 액션과 함께 녹여낸 점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윈터 솔져의 액션은 정말 좋았다!

액션, 그래 액션이 정말 좋다. 방패를 충분히 살린 액션들과 어벤저스에서 한없이 미흡했던 캡틴 아메리카의 강함을 보여주는데 거리낌이 없다. 새로 합류한 팔콘이라는 매력적인 아군 캐릭터와 버키. 버키는 뭐 말할 필요가 있나. 윈터 솔져의 이름을 걸고 찍은 영화인데 버키 비중이 좀 적은 것 같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난 딱 적당히 매력적인 비중이라 생각한다. 다음 편 보고싶어지게 만들잖아. 원작을 다 훑지 않아서 모르지만 중요한 키워드들도 군데군데 잘 배치해놨다. 떡밥은 풍성한데 떡밥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어벤저스2로 이어지는 흐름도 잘 이어놨고.

두 번째 쿠키를 놓치는 바람에 한 번 더 보러가야할 것 같다. 이번에는 액션에 더 방점을 두고 보기 위해 4DX로 보는 것도 고려 중이다. 첫번째 감상이라는 부차적인 제목을 덧단 이유다.

* 스토리가 엄청나게 완벽하다, 치밀하다, 뭐 이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단순하고 굵직하게 쳐내려간 스토리는 캐릭터를 살리는데 충분한 몫을 했다.

*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 속 케미가 정말 좋은 친구 그 자체여서 뿜었다. 1945년 이후로............한 적 없는 캡시클 ㅜㅜ(한적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미)

덧글

  • MAMNOM 2014/03/26 23:51 # 답글

    캡틴아메리카에겐 블랙위도우가 견딜 수 ㅇ벗는 자극이겠군요 ㅇㅇ
  • 멧가비 2014/03/28 00:21 # 답글

    스티브 로저스의 '멋있음'도 좋았지만 '쓸쓸함'도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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