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돈까스 탐방 ①] 창동 사누끼 dinnershow

실은 제가 좀 광적인 일식 돈까스의 팬입니다. 처음으로 일식 돈까스를 먹었던 때부터 제 영혼은 일식 돈까스를 향해 있었죠. 보들보들한 고기와 아삭아삭한 튀김옷, 그 감미로운 하모니에 전 영혼을 팔았습니다. 에지간하게 돈까스로 맛있다는 집들은 다 돌아다녔었는데 그 기록들을 남겨두지 못하는게 아쉬워서... 카메라 들고 다니는 걸 좀 습관화하자는 의미도 가질 겸 이런 포스팅을 해볼까 해요. 역시 블로그의 장점은 이런게 아니겠나요 후훗.

그 첫번째 타자는 제 카메라에 사진이 남아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창동 사누끼가 되겠습니다. 창동에는 이미 알음알음으로 유명해진 마쯔무라가 있는데, 마쯔무라는 나중에 기회되면 포스팅을 할게요. 창동 사람들 중에 돈까스 매니아라고 한다면 사누끼와 마쯔무라를 두고 갈등할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전 공평하게 한번 한번씩 갑니다(...) 이런 변두리 오지에 맛있는 일식 돈까스 집이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럭키에요!!

창동 사누끼는 창동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만 가면 나옵니다. 이 조금만이라는 말이 참 애매하긴 한데, 정말 조금만 가면 바로 보이니까요. 가게는 매우 좁고 아담합니다. 마쯔무라도 그렇고 사누끼도 그렇고, 동네 분위기를 철저히 고수하고 있죠. 사누끼 같은 경우는 테이블이 4개 있어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은건 아닙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몰리는 저녁시간엔 가끔 웨이팅이 걸리는 수도(...) 동네에선 흔치 않은 일이죠.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에게 무심한 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언제나 고등학생인 알바가 있습니다. 주 메뉴는 모듬까스, 히레까스, 로스까스, 치킨까스, 치즈치킨까스, 우동, 회덮밥인데요. 원래는 스시도 하다가 돈까스로 집중하면서 스시를 때려치신듯.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밥이나 미소시루, 샐러드 등은 당연히 리필 무료구요. 매장 방문해서 드실 경우에는 로스까스와 치킨까스가 5,000원입니다. 여기에 천원을 추가하시면 소우동이 포함된 정식세트로 드실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 테이블에서 주문했던 건 치킨까스(소우동 포함1, 불포함1), 로스까스(소우동 포함1)였습니다.

요것이 치킨까스입니다. 닭고기다 보니 로스까스에 비해 보다 보들보들하고 살이 연해서 씹기 편해요. 함께 갔던 친구는 치아교정 중이었기 때문에 연한 치킨까스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딸려 나오는 소우동. 소우동이라고는 해도 양이 제법 괜찮은데다 국물이 진해서 까스와 우동을 함께 먹고 나면 포만감을 만끽할 수 있어요. 국물이 너무 진하다거나 손다시맛이 나지 않는 점도 물론 있습니다만 천원이니까(...)

우동 면발은 탱글탱글.... 가끔 덜삶겨져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딱 적당한 정도로 삶겨져 나옵니다. 씹었을 때 쫀득쫀득할 정도로요. 과도하게 크게 나와서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리고 이것이 로스까스. 치킨까스보다는 조금 하드한 맛이지만 고기가 맛있습니다. 씹히는 촉감도 괜찮고, 고기냄새도 별로 나지 않아서 먹기 편했습니다. 예전에 명동 돈까스에서 로스까스를 시켰을 때 제대로 튀겨지지 않아 고기냄새가 좀 심하게 나서 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전 닥치고 싹싹 다 긁어 먹었습니다만(...)

튀김옷 접사(...) 이런 무의미한 짓을 왜 하나 싶으면서도; 색감이 별로 예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튀겨지는 정도가 대체로 균일하게 적당합니다. 기름이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고, 딱 씹었을 때 적당하게 육즙이 흘러나오는 정도의 맛이랄까요. 빵가루는 조금 더 좋은 걸 썼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 사실 어디가서 요즘 이런 일식 돈까스를 오천원 주고 먹겠어요.

지리적으로 가까우신 분이라면 한번쯤 가보셔도 괜찮을 곳입니다.

◈ 장점은 역시 저렴한 가격과 가격대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맛. 미소시루가 은근히 중독성있다는 것도 포인트에요. 조금 짭짤한 감이 있긴 한데 제 입맛에는 그 정도가 딱 좋더군요. 샐러드도 싱싱한 편이라서 맛있습니다. 드레싱과도 잘 어울리구요. 치즈치킨까스에 치즈가 제법 들어간다는 것도 매력이에요. 치즈를 별로 안아끼셔서.
◈ 단점은 가끔 알바가 너무 바쁘다는 거. 배달도 다녀오고 핸드폰도 하느라 여러번 불러야 할 경우도 있어요. 동네에 있는 돈까스집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손님들 중에 위압적인 남고생들 덩어리가 몰려와서 게걸스럽고 시끄럽게 먹어치우고 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로스까스가 1/8 정도의 확률로 가끔 뻑뻑할 때가 있습니다. 안전하기는 히레까스가 제일 안전한 듯.

제 기준으로는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네개 정도. 더 후하게 주고 싶기도 한데 처음이니까☞☜
사실은 오늘도 전 대학로 가츠라에서 가츠동을 먹고 왔습니다. 가츠라는 분위기도 맛도 명동 2호점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제 기준으로는.

덧글

  • 닥날 2009/01/14 01:12 # 답글

    최근에 먹은 네임드 돈까스라곤 MT갔다와서 청량리 앞에서 먹었던 황금돈까스라는 이름이었나.. 의 그것. 딱히 이름있는 돈까스집에서 먹은 기억은 별로 없네..
  • 사월십일 2009/01/14 01:17 #

    네임드 돈까스.... 황금돈까스 이름부터 간지가 철철이구나; MT라니 대체 언제적 이야기야 '-')
    나, 난 돈까스에만 이래...☞☜ 다음에 맛있는 돈까스나 먹으러 가죠 ㅋㅋ
  • 닥날 2009/01/14 01:43 #

    기대하겠음~
  • 겜퍼군 2009/01/14 08:36 # 답글

    뭐 나도 좋아라 하지만 굳이 찾아다니면서 먹는 정도는 아닌지라. 여튼 맛난 음식은 국적 불문 좋은것이까니.. 언제 일식돈카스 탐방이라도 할까요^^;; 저도 한두군데는 압니다.. 뭐 프랜차이즈도 있겠지만..ㅋㅋㅋ 사보텐정도면 뭐^^
  • 사월십일 2009/01/15 14:28 #

    아하하 돈까스에 관해서 명인 타이틀을 (먹는 쪽으로만) 따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렇답니다. 사보텐은 비싸서 꽥꽥, 스페셜 메뉴였던가 두꺼운 로스까스는 좋던데요. 하지만 역시 비싸서;
  • --G-- 2009/01/14 09:43 # 답글

    나도 일식 돈까스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창동은 너무 멀다!!
  • 사월십일 2009/01/15 14:29 #

    어, 언제 한번 나랑 dcdc 묶어서 보러 놀러오라우! 학교 다닐때라든지(...)
    담엔 내가 놀러갈게요!
  • 흑곰 2009/01/14 09:58 # 답글

    마츠무라와 사누끼 *-_-*
  • 사월십일 2009/01/15 14:29 #

    *-_-* 좋은 조합이에요 후훗
  • Lawliet 2009/01/14 20:18 # 답글

    벌써 다녀오셨군요...가까운 저좀 불러주시지...
  • 사월십일 2009/01/15 14:29 #

    자주 가니까 다음에 한번 같이 가시죠:D 사실 어제도 다녀왔....
  • 의명 2009/01/14 23:19 # 답글

    철판을 깔아놓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보통 깔아놓는 곳이 많아서. 저도 일본식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걍 돈까스면 다 좋다로 바꼈어요.
  • 사월십일 2009/01/15 14:30 #

    기름 때문에 철판을 깔아놓던데 사누끼에서는 (마쯔무라도 그렇지만) 그릇에 배이지 않을 정도로 기름을 쪽 빼서 내주는 지라 괜찮았어요 :D
    사실 돈까스는 돈까스 자체로 은혜롭지요...
  • cozy 2009/01/19 00:26 # 답글

    헉 저도 일본식 돈까스 너므 좋아합니다! 너므 좋아서 일본식 돈까스 가게에서만 알바를 세 번이나 했.. (이건 상관없으려나요;;) 사진 참 먹음직스럽게 나왔네요ㅡㅜ 창동이면 별로 안먼데 한번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일본식 돈가스의 최고봉은 역시 명동 가츠라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그거 체인점이었나요? 대학로 가츠라 지나다니면서 본 적 있긴 한데 체인점이라곤 생각을 못했네요;;
  • 김소라 2009/11/24 22:13 # 삭제 답글

    고맙습니다.
    고객님의 작은 격려가,
    저희에겐 큰 힘이 됩니다.
    더욱 더 고객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창동 사누끼(02-998-9605)
  • 이택현 2010/07/19 15:43 # 삭제 답글

    전 사누끼보다 마쯔무라가 더 맛잇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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